최보윤 기자
입력 2021.04.26 20:30 | 수정 2021.04.26 20:30
“윤여정의 수상. 정말 멋진 순간(lovely moment)이다.”(미국 유명 작가 록산 게이)
“내년 오스카 진행은 윤여정에게.”(미 뉴욕타임스 기자 카일 뷰캐넌)
미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에 ‘최고의 수상 소감상’이 있었다면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과 더불어 2관왕의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유머와 재기 넘치는 윤여정의 소감에 소셜 미디어는 “유쾌하다” “우아하다” “코미디 클럽인 줄” “명장면” 같은 수식어로 넘쳐났다. 8번이나 후보에 오른 ‘전설’ 글렌 클로즈 등 다른 배우들을 추어올리며, 함께 촬영했던 동료들의 노고를 높이 사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시아계 혐오나 인종차별에 대해 직접적인 항의 없이도 “내 이름은 윤여정”으로 정체성을 일깨우면서, ‘일하는 엄마’로서의 당당한 모습까지 선보인 윤여정의 말솜씨에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배우 어맨다 사이프리드의 반응도 윤여정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 윤여정이 “후보 5명 모두가 승자. 내가 운이 좀 더 좋았을 뿐”이라고 말하자, 감격한 듯 “I Iove her(너무 좋다)”이라고 내뱉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작가 록산 게이가 트위터에 ‘윤여정 수상 멋지다’고 올린 글엔 1시간 만에 ‘좋아요’가 1230개가 붙었고,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 평론가 데이비드 엘리치, 로저에버트닷컴의 크리스티 레미어 등 해외 매체 영화평론가 등이 나서서 윤여정의 ‘어록’에 엄지를 들어 올리자 팬들 역시 ‘좋아요’로 화답했다.
윤여정이 '미나리' 제작자이자 이날 시상자로 나온 브래드 피트에게 "반갑다"고 너스레를 떤 모습에 "윤여정은 지구상 가장 공감력 높은 사람일 것"이라고 언급한 트위터
윤여정과 글렌 클로즈가 함께 있는 영상엔 “‘버디 무비(우정 다룬 영화)’ 찍자”는 글이 인기를 끌었다. 이쯤 되면 거의 ‘윤여정 신드롬’급이다.
관중을 휘어잡는 무대 장악력에 “윤여정을 진행자로!”라는 청원 움직임도 생겨났다. 허핑턴포스트 제나 아마튤리 기자는 트위터에 “윤여정과 (2019년 여우주연상 수상자) 올리비아 콜먼을 2022년 오스카상 공동 진행자로 추천한다”고 했고, 지난 영국아카데미(BAFTA) 수상 당시 ‘속물적인(snobbish) 영국인’이라는 소감을 ‘최고’로 꼽았던 카일 뷰캐넌 뉴욕타임스지 기자도 ‘내년 오스카 진행은 윤여정에게’라며 화력을 더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윤여정에게 내년 오스카 시상식 진행을 맡아달라"고 한 미국 뉴욕타임스 카일 뷰캐넌 기자
오스카에 이어 미국 NBC방송 인기 코미디 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진행자가 돼 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달 8일 미국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진행자(호스트)로 출연한다고 최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최보윤 기자
원문보기: 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1/04/26/7XGIUKEEH5CIVL2M3AWZIAH7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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