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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국인의 밥상 제568화 / 역사와 자연의 섬, 보물 밥상을 만나다!

by 재탄생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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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회] 역사와 자연의 섬, 보물 밥상을 만나다!

2022년 7월 21일 19:40 방송

 

역사와 자연의 섬, 보물 밥상을 만나다!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 / 연출 장현호 / 작가 한지원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하늘이 내린 자연 위로 
역사가 쌓은 흔적이 넘실대는 섬!
그곳에서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사람들
 
광활하게 펼쳐진 강화의 푸른 들에서 
보물 같은 먹거리를 만난다!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숱한 역사가 펼쳐진 곳이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략을 피해 39년이나 도읍의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밖으로는 사면의 바다가, 안으로는 첩첩이 산세가 자리 잡은 강화는 임금의 피난처로 더할 나위 없는 천혜의 요새였다. 강화도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것도 바로 그때. 갑작스러운 천도로 인구가 급증하자, 그들을 먹여 살릴 쌀이 절실해졌다.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땀으로 생겨난 강화도의 고옥한 땅은, 그 고혈에 보답하듯 아직까지 연간 오만여 톤의 쌀을 쏟아내고 있다. 강화도 경지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너른 논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섬쌀은 유난히 달고 차지다는데. 강화의 벌에 안겨 사는 이들과 함께 금은보화보다 귀한 강화의 먹거리를 만나본다. 
 
 

강화의 초록바다를 항해하는 섬 쌀 농부 – 강화군 내가면

강화도 서북부의 경계, 창후리에서 황청리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길이의 제방 ‘만리장성 둑’이 있다. 둑에 오르면 검은 갯벌과 푸른 들판의 앙상블이 펼쳐지는데. 개흙처럼 촉촉한 그 땅에서 강화의 미래를 꿈꾸는 젊은 농사꾼 한성희 씨. 집안 대대로 지어오던 농사를 친환경 농법으로 바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성희 씨는 황청리에서 동네 대들보로 통한다. 마을 어르신들은 농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성희 씨가 기특하기만 하단다. 

같은 마을에 사는 작은 할머니 윤영자 씨 역시 손주가 대견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챙겨주는 성희 씨가 친손주나 다름없다는 윤영자 할머니.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손주가 만든 쌀로 특별한 밥상을 준비한다. 쌀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가마솥이 필수! 고추장이며 된장이며, 갖은 맛의 비법이 탄생하는 낡은 가마솥에서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석 같은 밥이 완성된다. 강화도식으로 새우젓 잔뜩 넣고 간을 한 돼지고기호박젓국에 알이 꽉 찬 꽃게무침까지 맛나게 얻어먹은 성희 씨가 다시 한번 ‘효자 짓’을 한다. 그 옛날 조상들이 먹던 풋벼에서 영감을 받은 초록통쌀로 할머니를 위한 여름나기 보양죽을 만드는 성희 씨. 인삼 종종 썰어 넣은 삼계녹두죽에 할머니에 대한 애정 듬뿍 넣어 뜨겁게 끓여낸다. 차진 쌀 맛으로 주고받는 진한 가족의 정을 느껴본다.  

 

쌀이 맛있으면 떡도 맛있다! 떡 6형제의 강화 사랑 - 강화군 강화읍 

강화산성 남문 아래, 남들보다 일찍 불을 켜는 가게가 있다. 이른 시간부터 장사 준비로 바쁜 떡집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세 사람, 그들의 얼굴이 똑 닮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들이 형제지간이기 때문이라는데. 30여 년 전 처음 떡집의 문을 연 것은 셋째 형 박금석 씨였다. 떡과 사랑에 빠져 일평생을 떡 연구에 바쳤지만, 나만의 떡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다짐은 마음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그 순간, 금석 씨를 받쳐준 것은 가족이었다. 형님을 스승 삼아 떡의 길로 들어선 여섯째 순석 씨와 정년퇴직한 첫째 형 중석 씨가 합류해 ‘떡벤저스’ 3형제가 탄생했다! 

강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떡을 만들어보자며 똘똘 뭉친 3형제! 아이디어 뱅크 금석 씨의 제안에 순석 씨의 주장, 중석 씨의 의견이 옥신각신 붙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떡이 만들어졌다. 떡 맛은 쌀 맛이 좌우하는 법! 강화도에서도 고르고 고른 찹쌀이 흰 도화지가 되어 강화의 풍부한 산물을 품었다. 쌉쌀한 도토리 가루에 통들깨를 솔솔 뿌린 도토리통들깨가래떡과 사자발쑥 카스텔라로 고물을 만든 인절미와 찹쌀떡까지. 온종일 떡을 치대느라 고생한 형님들을 위해 순석 씨가 소싯적 실력을 발휘해보는데. 보양식도 강화도답게! 사자발쑥 잔뜩 넣은 삼계탕으로 지친 여름날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 보낸다. 

 
 

밴댕이 먹으러 강화로 오세요!  – 강화군 강화읍

‘밴댕이 소갈머리’라며 툭하면 남 욕하는 자리에 튀어나오는 밴댕이. 그러나 사실 밴댕이는 왕에게 진상되던 명품 물고기였다. 조선시대에는 밴댕이를 바치는 관청까지 따로 있을 정도였다는데. 그러니 밴댕이가 어찌 억울하지 않겠는가? 밴댕이의 진가를 뒤늦게 알아챈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인천에서 시집온 이미숙 씨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밴댕이 없이는 못 산다는 강화도 남자를 만나, 밴댕이와의 인연이 시작된 미숙 씨. 처음에야 양념 없이는 심심한 그 맛이 낯설었다는데, 이제는 고소하고 기름진 밴댕이 맛에 푹 빠져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밴댕이가 잡히는 시기는 5월에서 6월까지. 올해 마지막 강화 밴댕이를 실컷 즐기기 위해 미숙 씨가 풍성한 밴댕이 한 상을 차리는데. 밴댕이를 가장 고소하게 즐기는 방법은 숯불에 바삭하게 구워 한입에 베어먹는 것!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새콤한 맛의 밴댕이 회무침도 빠질 수 없다. 이제는 남편보다 회 뜨는 실력이 좋다는 미숙 씨. 참기름 듬뿍 넣은 비법 양념장에 채소 듬뿍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니 젓가락질이 끊기질 않는다. 바삭하게 튀겨낸 밴댕이튀김까지 올리면 밥상 위로 성대한 밴댕이 잔치가 열린다. 거기에 남편의 추억의 음식 밴댕이젓갈순무김치와 흰 쌀밥이 더해져 구수하고 정겨운 향수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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